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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활극록에서 사회주의계 독립운동가를 등장시키기 힘든 이유 경성활극록

소설 속 고려공산당과 조선공산당은 꽤나 단편적으로, 특히 부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묘사되었습니다. 조선사와 성리학에 대한 더 엄밀하고 치밀한 논의를 말하는 주인공 정우를 봉건반동으로 공격하거나, 신간회에서 당당한 선비 오세창 진사를 봉건잔재로 낙인찍고 시비를 걸며, 해방이 되면 좌우합작하던 우파 민족주의 게열을 통수치고 쓸어버리려는 음모를 꾸미려는 사람들로 말이죠. 당시 조선공산당의 핵심 인물이었던 죽산 조봉암이 오 진사에게 예의바르고 합리적인 태도를 취하게 하여 의도적으로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지만, 그래도 조금 부정적으로 치우친 편입니다. 조봉암에 대한 현대의 전반적 호평을 감안한 서술이기도 하고요.

뭔가 소비에트 군사과학 연구하며 닉에 낫과 망치까지 단 사람의 생각 치고는 희안하지만(;;), 저는 왠지 사회주의계 사람들이 독립운동을 했다는 것으로 지나치게 낭만화되거나, 이들의 현실인식과 해석의 실상이 어떤 것인지와는 별개로 독립운동 했으니 좋은게 좋은거 아니냐 식으로 넘어가는 것에 다소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소설 속에서 반영하였습니다.

그래도 사회주의계 독립운동가를 고려공산당과 조선공산당이라는 집단만 뭉뚱그려 언급하지 않고 이들 중 개개인을 등장시켜 밀도 있게 묘사해야 더 리얼리티도 살고 균형도 잡을 텐데, 그러기가 좀 힘듭니다.

일단 사회주의계 독립운동가의 멘탈리티 고증이 좀 귀찮습니다;; 한번 고증하여 소설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하려면 봐야 할 것이 한두개가 아닙니다. 그러고보니 아직 김산(장지락)의 아리랑도 안봤어요.

그러다 보니 일단 사회주의 독립운동가 중 목적이 순수히 한민족의 독립을 목표로 소련의 지원을 얻기 위해 사회주의를 방편으로 삼은 사람이 누구인지, 아니면 진짜 코민테른 지령에만 충실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사회주의 혁명과 조선의 소비에트화를 궁극적 목적으로 삼은 사람이 누구인지 구분하고 이들의 멘탈리티에서 모티브를 얻은 캐릭터를 만들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심도있게 등장할 인물을 어떻게 묘사하느냐도 참 문제인게, 이 인물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가는 "독립운동가를 모독했다!"라고 공격할 사람이 나올 것이고, 긍정적으로 묘사했다가는 "빨갱이를 미화하다니!"라며 공격할 사람이 나올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느니 그냥 사회주의계 사람들은 간접적으로만 언급되고 직접 등장은 피하는 게 낫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대신 코민테른 소속 외국인 공산주의자를 등장시켰습니다.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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