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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배경의 시트콤, 「호건의 영웅들」 기타 제2차 세계대전사



이 시트콤을 처음 알게 된 부분은 『동부전선의 신화』를 번역하면서부터였습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였죠.

"독일군 리인액트먼트 집단의 기원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0년대에 미주리 주에 사는 프레드 파디그(Fred Poddig)와 그의 친구들이 제2차 세계대전 리인액트먼트 단체를 세웠다. 참전자인 파디그의 아버지는 어린 파디그에게 텔레비전 드라마 「호건의 영웅들」에 묘사된 독일 군인들이 무능하고 광대처럼 묘사된 것에 화를 냈고, 이는 그에게 큰 자극을 준 기억이 되었다. 파디그는 독일군을 광대처럼 묘사한 것은 제3 제국을 상대로 거둔 미군의 승리를 확실히 폄하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아버지의 감정을 이해했다."

전 대체 「호건의 영웅들」이 독일군을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Hogan's Heroes라고 구글에 쳐 보니 유튜브에 전편이 다 올라와 있더군요. 그리고 보면서 여러 번 포복절도했습니다. ㅋㅋㅋ


「호건의 영웅들」은 1965년부터 1971년까지 총 168부가 방영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린 시트콤입니다. 내용은 미 특수부대의 지휘관인 호건 대령과 그의 부하들이 의도적으로 독일 뒤셀도르프에 있는 제13 포로수용소라는 가상의 연합군 포로수용소에 수감되어 부하들과 함께 별의별 공작을 하며 멍청한 수용소장과 그 부하들을 골려먹는다는 이야기입니다. 호건과 부하들은 수용소 지하에 굴을 파놓고 통신시설과 도청시설, 폭탄제조시설을 만들어 놓고 변장용 의복들도 다 숨겨놓고는 수용소 밖으로 통하는 땅굴을 잔뜩 파놔서 독일 전국에서 공작질을 하고는 아무일 없다는 듯 수용소를 제집 드나들 듯 합니다. 군견들은 진작에 길들여 놓았습니다. 

이 시트콤에서 독일군은 임무형지휘의 극도의 유연성과 과감함, 전투정신, 공격적인 전술, 뛰어난 장군참모들, 막강한 기갑부대와 기갑척탄병 같은 정예 이미지는 다 어디에 팔아 버렸습니다. 수용소장인 클링크 대령과 수용소의 고참 부사관인 슐츠 상사를 비롯한 독일군의 인물들은 우스꽝스럽게 과장된 독일어 억양이 강한 영어를 구사하며 신나게 망가지고 코미디를 선보이며, 허구한 날 "악퉁!"을 외쳐대며 포로들의 군기를 잡으려 하지만,  미군 포로들에게 맨날 골탕을 먹으며 상부나 게슈타포에서 감찰이나 조사를 나오면 동부전선으로 배치될까봐 덜덜 떠는 극도로 희화화된 희대의 개판 당나라 군대로 나옵니다.

독일군 인물들과 호건 일당의 관계도 흥미롭습니다. 클링크 대령은 수용소장으로서 호건 대령과 연합군 포로들을 감시하려 하지만 동부전선으로 배치되는 상황을 비롯한 여러 위기가 닥치면 호건 대령의 지혜를 빌리려 애를 씁니다. 이 때문에 호건 대령은 포로들 중 가장 계급이 높아 포로관리 책무가 있다는 이유도 있어서 수용소장 사무실에 심심하면 들락날락거리며 공작질을 합니다. 그리고 호건 대령의 입장에서도 무능한 클링크 대령이 계속 수용소장으로 있어야 공작질에 지장이 없기에 클링크가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줍니다. 고참 부사관인 슐츠 상사는 포로들의 군기를 잡으려 하면서도 적절한 뇌물을 받으면 "난 아무것도 못봤고 아무것도 몰라."를 시전하고 회가 갈수록 연합군 포로들과 거의 친구를 먹습니다.

국내에서는 1980년에 「호간의 영웅들」이란 제목으로 MBC에서 더빙해 방송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나치 포로수용소라는 소재를 코미디 소재로 삼았다고 비판하던 사람들도 있었다는군요.  그리고 위에서 볼 수 있듯이 참전자들 중에서도 자신들은 전사와 싸웠지 멍청이들과 싸우지 않았다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덧글

  • 위장효과 2017/03/26 20:56 # 답글

    ㅋㅋㅋㅋㅋㅋㅋ 저거 진짜 재미있습니다 ^^.
    에피중 하나가 이탈리아군 장군 하나 꼬시는 임무인데 이 장군 대접용 피자 만든다고 수용소-잠수함-연합군사령부-워싱턴의 육군성-시카고의 피자가게(호건의 부하 한명의 집. 아버지가 사장겸 쉐프)를 무선중계해서 레시피 받는 것도 있습니다 ㅋㅋㅋㅋ.
    독일군이 희화화된 이유중에는 저 크링크 대령역 배우의 요청도 있어서라죠. 원래 반나치운동하다 망명한 전력있는지라 드라마상 독일군이 간지나게 나오면 출연안하겠다고 먼저 조건걸었다고.
  • PKKA 2017/03/27 21:52 #

    https://www.youtube.com/watch?v=27dqaodoEgE

    이 회 말이군요. 골때리는 화였습니다. ㅋㅋ

    아, 저 이탈리아군 장교는 장성이 아니라 소령입니다.
  • 위장효과 2017/03/27 22:56 #

    옛날 한국방영때는 장군으로 번역했던 거 같은데...오역인가 착각인가 기억상실인가 셋 중 하나겠군요...^^;;;
    게다가 저 포로수용소가 공군포로 수용소라는 것부터가...뭔가 노리길 단단히 노렸다고 봐야죠^^.
  • 라라 2017/03/26 22:12 # 답글

    얼마전 개봉한 영화 프리즌이 여기서 영감받은듯
  • 2017/03/27 07:2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rumic71 2017/03/27 16:42 # 답글

    아득한 추억입니다. 거의 기억 안 나지만 열심히 챙겨 보았더랬습니다.
  • 천마 2017/04/27 17:24 # 삭제 답글

    추억의 작품이군요.^^ 정말 재미있었죠.

    지하굴이 무너져 수도파이프가 터지는 바람에 수용소 땅에 물이 솟구치니까 호간대령이 수용소장에게 온천이 터졌다고 축하한다고 뻥을 치는 에피소드도 있었죠. 당연히 수용소장은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는 태도였는데 슐츠 상사가 가져가던 물 샘플을 포로들이 바꿔치고 (슐츠 상사는 또 난 아무것도 못봤다를 해대죠^^;) 거기에 속은 수용소장은 좋다고 온천수 (사실은 수도물)에 목욕 하는 장면은 정말 웃겼습니다.

    그 외에 슐츠 상사가 유능한 군인으로 보이게 하려고 일부러 탈주해서 근처 마을 처녀와 데이트하다가 잡혀준다거나 포로수용소에 신형로켓을 실은 트럭이 위장을 위해 들어오자 연합군 특공대를 불러 파괴하려 했는데 일이 좀 잘못되서 발사된 로켓이 (마지막에 대사로만 나오지만) 독일 함부르크 비행장에 떨어졌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을 보며 박장대소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에서 제일 좋아했던 인물은 슐츠 상사였습니다. 뚱뚱하고 바보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눈치가 빨라서 호간 일당들의 행동을 깨달으면서도 '난 아무것도 몰라'를 하는 모습이 귀엽고 인간적으로 보였거든요.^^

    여담입니다만 혹시 "군과정치-러시아군사정치.국사전략사상사(1918-1991)"라는 책을 아시는지요. A.A.코코쉰의 책으로 육군군사연구소에서 출간한 책인데 헌책방에 있더군요. 내용이 괜찮은 책인가 해서 말입니다.
  • PKKA 2017/05/01 14:24 #

    국내 출간된 도서 중 소련 군사사를 민군관계와 군사사상을 중심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책입니다. 코코쉰은 소련 최초의 민간 국방차관이자 고르바초프의 "방어적 군사교리"를 만드는 데 참여한 사람이고 옐친의 안보보좌관이었던 만큼 중요한 인물입니다. 단 옐친 때 쓴 거라서 좀 옛날 통설들(보로실로프를 비롯한 제1 기병군 출신들이 소련의 기계화를 막았다는 비난 등)이 있고 결말에 러시아군이 나아갈 길에 대한 논의는 옛날 이야기가 되어렸음을 감안해야 합니다.

    역자인 한설 현 육군 군사연구소장(준장)은 러시아 총참모대학(구 보로실로프 참모대학)에 최초로 유학을 다녀오신 분 중 한명으로 고려대 박사학위 논문소재도 레닌의 군사사상이었던 만큼 이 분야에 정통한 분이십니다.

    비매품인 만큼 구하지 못하면 국립중앙도서관이나 국회도서관 가서 봐야 하니 무조건 지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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