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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승 중장의 학위논문에 대하여 책 잡설


원제는 류제승 현 국방부 정책실장이 중령 시절인 2003년에 쓴 독일 루르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6.25 전쟁-북한의 전쟁수행과 소련의 영향》(Der Koreakrieg 1950-1951 und der sowjetischen Einfluss auf die Kriegsführung der Koreanischen Volksrepublik)으로 2013년에 책세상에서 우리말로『6.25,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논문 전체 내용이야 사실 한국전쟁사를 제가 잘 모르고, 또 당연히 이전 이정하의 소련의 아프간 침공을 다룬 박사학위 논문에서도 말했듯이 박사학위 논문 내용을 이러쿵저러쿵 비평할 수준이 못되서 책 전체에 대한 비평은 하기가 어렵습니다. 단, 그나마 제가 좀 안다 할수 있는 소련 군사술 관련 내용이 있어서 몇 자는 적을 수 있습니다. 

류제승 중장은 논문의 제3장의 제목을 '소련 군사 교리와 북한의 군사적 기원'을 잡고 지속적으로 제가 다뤄온 소련의 전간기 및 전쟁기 군사술 발전을 논하고 이게 북한군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를 기술하고 있습니다. 사실 내용 자체에는 논문 저자가 스탈린의 역할에 대해 다른 글보다 더 많이 서술 비중을 할애한 걸 빼고는 제가 올린 번역글들을 꾸준히 보신 분들이라면 제3장을 보시면서 소련 군사술에 대해 그렇게까지 특별한 것이나 새로운 것을 찾기 힘들 겁니다. 전간기 통합군사교리 논쟁, 작전술 개념의 등장, 종심 작전의 등장, 종심 작전의 전쟁기 적용 등 여기서도 꾸준히 다룬 문제들이고 인용 출처로 쓸 수 있는 자료량 자체는 이 논문보다 더 많아질 수 있다고 감히 보장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류제승 중장은 소련군 관해 글랜츠, 킵, 코코신, 가레예프를 비롯한 검증되고 유명한 저자들이 쓴 다양한 저서들을 섭렵한 편이고 아직 저도 못본 저작들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리처드 심킨을 단 두번만 인용한 것이 가장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단, 참고문헌 관해서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레이몬드 L. 가르도프라는 저자의 좀 많이 오래된 책인 『Die Sowjetarmee : Wesen und Lehre』를 너무 많이 인용하고 있는 겁니다. 류제승 중장은 제3장의 다섯 번째 소주제로 '소련군의 작전술'을 잡았는데 여기서 전쟁기 소련군 작전술의 특징을 다루면서 40개의 인용 출처 미주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그 40개의 미주 중 19개의 미주에서 가르도프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전쟁기 소련군 작전술 다루며 인용 출처의 거의 반을 단일 저자의 단일 저서에서만 다룬 셈입니다. 

물론 가르도프가 1990년대까지 꾸준히 훌륭한 군사 관련 서적을 출간한 좋은 군사 저자라는 건 유명한 일입니다. 또한 선대 연구자로서 그의 저작은 당연히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가르도프의 이 책은 1955년에 나왔습니다. 스탈린 사후 2년도 채 안된 시점입니다. 자연히 소련군에 대한 더 깊이 있고 심층적인 연구는 아직 기대하기가 힘든 때였고 가르도프 또한 이런 한계를 그대로 가지고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1950년대 서방에서 본 소련군이라는 점에서는 의의가 있지만 그래도 지금 보면 논문에서 연구사 검토에서 한번 언급될 정도로 낡은게 아닌가 합니다. 1950년대 서방에서 본 소련군이 아닌 소련군 자체를 볼 수 있는 책이고 헤롤드 오렌슈타인이 영역한 소련군의 작전술 관련 영역본 군사 선집인 『The Evolution of Soviet Operational Art, 1927~1991』도 잘 인용하고 있으면서 왜 유독 저 부분에서 가르도프를 지나치게 많이 인용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저라면 당시의 소련측 저작들을 더 인용하고 찾아보았을 겁니다. 

어쨌든 이런 거 빼면 박사학위 심사를 통과한 논문이니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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