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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이글루스를 시작하며




1. 본 이글루는 소련군 작전술의 발전사 연구를 중점으로 삼을 것입니다. 

2. 본 이글루 주인장은 이 책의 역자입니다.


3. 조아라에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자작소설 『경성활극록』을 연재중입니다. 
http://www.joara.com/literature/view/book_intro.html?book_code=1332180

4본 이글루는 대조국 전쟁(독소 전쟁)은 데이비드 M. 글랜츠를, 조선사는 오항녕 교수의 역사관을 따르고 있습니다.

5. 본 이글루는 상당히 소련 편향적인 자료가 많이 올라올 것이고 주인장의 내공이 부족하여 다른 이름 있으신 분들의 피드백이 필수적일 것이라 올라오는 글들을 곧이 곧대로 믿으시면 안됩니다. 

6. 본 이글루는 각주, 미주, 참고문헌 목록의 제시를 좋아합니다




7. 본 이글루는 대륙견공과 환국신민 파시스트들을 사절합니다. 








8. 본 이글루는 소련 편향적이지만 위와 같은 선생들도 사절합니다.

9. 이글루스에 상주하는 묻 이름 있으신 분들과의 교류를 바랍니다. 굽신굽신







『경성 트로이카』에 묘사된 일제강점기 공장 노동자의 상황 기타 역사

식민지 노동자의 삶은 가혹했다. 몇 군데 대공장을 제외하면 거의가 나무 판자나 양철을 누더기처럼 잇대 만든 창고 같은 공장으로, 변소가 설치되어 있는 곳조차 드물었다. 직고의 대다수는 거지 움막 같은 곳에 기거했는데 방안은 음식을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불결했다. 하루 열여섯 시간 노동에 오십 전에서 일 원이 안되는 일급을 받아 일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남성 노동자들은 작업복이 한 벌밖에 없어 냄새 때문에 곁에 갈 수 없을 정도였다. 대공장이라 해도 노동자에 대한 처우는 거의 비슷했다. 온전히 받아간다 해도 가족의 생계를 꾸릴 수 없는 월급마저도 이중 삼중의 벌금 제도로 빼앗겨야 했다. 몇 분만 지각해도 반나절 일당을 삭감당하고, 하루 결근에 며칠 분 일당을 공제당하는 게 공장의 규칙이었다. 일을 하다가 불량을 내면 그 자리에서 구타를 당하고 벌금으로 공제당해야 했다. 어느 공장에서나 조선인은 일본인보다 두 세시간 더 일하고 돈은 훨씬 적게 받아야 했다. 장안의 신문기자며 잡지사 지식인들이 사십 원 월급이 부족하다고 소시민의 삶을 비관하던 글을 쓰던 시절에 공장 노동자들은 그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돈으로 가족을 부양해야만 했다.

여공들의 처지는 더욱 암담했다. 농촌에서 모집되어 올라온 여공들은 대게 열다섯 살의 어린 나이로 하루 이십 전 정도밖에 안 되는 양성공 임금을 받으며 공장 생활을 시작해 몇 년 지나야 겨우 사십 전을 받는 정식공이 되었다. 영화 한 편 보는데 삼십 전, 한 가족이 한 끼니 밥을 해 먹을 수 있는 쌀 한 되에 육십 전 하던 시절이었다. 양성공 때는 물론, 본공이 되어서도 일년 내내 고기 국물 한 번 맛보기 힘든 박봉이었다.

이런 월급으로 번듯한 방을 얻어 사는 건 꿈도 꿀 수 없었다. 기숙하는 한 방에 열 명이 넘게 수용되어 발과 머리를 엇갈리게 누워 칼잠을 자야 했으며 도망치지 못하도록 수위들이 교대로 감시했다. 기숙사 밥은 감옥의 그것과 다름없이 바람 불면 날아갈 것 같은 안남미와 콩을 절반씩 섞은 콩밥이었고, 반찬이라고는 시커먼 짠무지가 전부이다시피 했다. 일본인 감독들은 여공들을 아무 제한 없이 욕하거나 때렸으며 조퇴나 외출은 일체 허가되지 않았다.

어떤 공장들은 여공이 달아나는 일을 막기 위해 취업의 조건으로 보증금을 받아놓고 몇 년 동안 의무적으로 노동하게 했는데 계약 기간 전에 퇴사를 하거나 달아나면 몇 배의 위약금을 물게 하고 그동안 강제로 저축한 돈을 하나도 받을 수 없게 했다. 그럼에도 여공들의 유일한 저항 수단은 탈출하는 것뿐이었다. 대공장에서는 기숙사 담을 넘어 달아나는 여공들이 속출했다. 경비원들이 자식을 데려가려고 온 노동자의 가족을 구타하는 사건이 종종 신문지상에 오를 정도였다. 공장 주변의 먹이사슬은 하나로 이어져 있었다. 일단 기숙사 탈출에 성공한 여공들은 공장 주변 민가나 경찰지서에 뛰어들어 도움을 청해 보지만 한통속인 그들에 의해 신고를 당해 다시 끌려가는 게 다반사였다.

경성 지역은 경공업 중심이라 직접적인 산업재해는 그리 심각하지 않은 대신 폐병 같은 직업병이 많았다. 너무 어린 나이에 노동을 시작한 이들은 성인이 되었을 때는 벌써 회복할 수 없는 질병으로 골병이 들어 있곤 했다. 사람들은 자신과 함께 노동을 시작했던 이들이 불과 오륙 년, 길게는 십 년 만에 거의 살아남은 이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했다. 일직 죽을 사람만을 사귀었던 게 아니라, 공장이 그들을 일찍 죽게 만든 것이었따.

함흥이나 원산 가은 중공업 지역은 노동 자체가 목숨을 건 위험한 일이었다. 함흥의 '흥남비료공장' 같은 곳에서는 공해를 막을 설비나 복장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채 화학 약품 속에서 일을 시켜 저녁이면 서로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먼지투성이가 되었다. 독한 냄새를 뿜어내는 유산 가스로 페병과 늑막염에 걸리지 않은 노동자가 거의 없었다. 회사에서는 가루약을 사먹으라고 권장했으나 돈이 없는 노동자들은 민간요법이라고 주워들은 대로 역겨운 낙화생 기름을 먹었다. 그 한 공장에서 죽거나 다친 사람이 일 년에 천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함흥의 '흥남제련소'에서는 열여섯 살 어린 남자아이가 사십 킬로그램의 벽돌을 지고 일 킬로미터에 이르는 거리를 온종일 오가며 운반해야 했으며, 어른들은 이글거리는 용광로 앞에서 맨발과 벗은 몸으로 일을 했다. 납중독, 추락, 감전 같은 사고로 사망자나 불구자가 생기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었다. 제철소 병원에 늘어선 침상 위에는 다리를 자른 아픔에 신음하는 사람, 밑동부터 잘려 없어진 팔을 붕대로 감고 있는 사람, 얼굴과 머리를 눈만 내놓고 통째로 싸 두른 피 묻은 붕대, 부러진 갈빗대 사이로 고무줄을 꼽아 숨을 쉬는 젊은이들이 널려 있었다. 밤중에 우당탕 발소리를 내며 중상자를 떠메고 왔으나 밤을 넘기지 못하고 숨져 병실 안에 곡성이 가득한 날도 흔했다. 식민지 공장은 죽음의 감옥과도 같았다. 거릴는 질병과 사고의 종류가 다를 뿐, 모든 공장 노동자의 삶은 동일했다.

이효정이 다닌 종연방직도 마찬가지였다. 공장에 오래 다닌 여공들을 보면 나이를 짐작할 수가 없었다. 얼굴은 무척 늙었는데 몸집은 너무 작고 갸날퍼 몇 살인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 뒷모습만을 보고 몸집을 기준으로 '열여섯 쯤 되었구나' 짐작하고 물어보면 스무 살이라 했다. 앞에서 얼굴을 살펴보고 '스무 살이구나' 생각하고 물어보면 열여섯이라 대답했다. 몸이 다 자라기 전에 공장에 들어와 잘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 자면서 일만 하니까 크지를 않는 데다가 얼굴만 빠르게 늙어 버리기 때문이었다. 

이효정은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밥을 지어 먹고 여섯 시까지 출근해서 정오에 도시락 까먹고 저녁 아홉 시가지 쫄쫄 굶어 가며 일했다. 집이 청량리여서 망정이지, 집이 먼 사람들은 하루 일당을 다 주어야 하는 전차비 때문에라도 다닐 수가 없었다. 노동자들은 통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장 가까운 초막이나 판잣집에 여러 명이 세를 들어 단체로 밥을 해 먹기도 하고 하숙을 하기도 했다. 동대문 너머 들판에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검은 여기와 뜨거운 폐수가 농토를 오염시키는 것가 함께 공장 주변에도 토막촌이 형성되어 있었다.

공장 안에 들어가도 마찬가지였다. 난방도 냉방도 없는 공장이라 한여름에는 땀에 범벅이 되어 신발 바닥이 미끌거렸고, 겨울이면 손목까지 시뻘겋게 부르트고 귓불이 동상에 걸렸다. 일본인 감독들은 여공들을 때리고 욕하는 게 예사였고, 예쁘장한 여공이 끌려가 성폭행을 당하고 아무 말 못하는 일도 있었다. 지각하거나 결근을 하면 벌금으로 그 몇 배나 되는 돈을 삭감해 버렸다.

이효정은 처음 몇 달은 아예 임금을 받지 못하거나 양성공으로 인정받아 겨우 이십오 전을 받을 수 있었다. 사이다 한 병에 이십 전, 얼음사탕 한 줌이 오 전이니 사탕 한 줌과 사이다 한 병 사먹으면 그만인 돈이었다. 현실적으로는 사이다 같은 건 꿈도 꾸지 못하고, 하루 종일 일한 돈으로 쌀을 사서 주먹밥을 지어 소금 뿌려 먹으면 딱 맞았다. 손가락에 온통 물집이 잡혀 진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키만 클 뿐, 호리호리하니 몸이 몹시 약했던 이효정에게는 너무나 힘겨운 나날이었다.

안재성, 『경성 트로이카』(사회평론, 2004), pp.91-95.

* 이효정은 일제강점기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로 이재유, 김상룡, 이현상이 조직한 경성 트로이카의 일원이었습니다. 21세기까지 생존한 최고령 여성 독립운동가였으며 2006년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았고 2010년 타계했습니다.

논픽션 『경성 트로이카』에 묘사된 경성의 빛과 그림자 기타 역사

* 소설 쓰며 참고문헌으로 삼은 도서에서 발췌

조선인들이 모여사는 뒷골목은 여전히 어둡고 우울했으나 일본인을 상대하는 거리는 노랑, 빨강, 녹색, 청색의 네온사인들이 반짝이며 밤거리를 수놓았다. 화려하게 빛나는 네온간팜과 풍요로운 고급 상품들이 가난한 조선인들을 한껏 기죽게 했다.

상업주의를 상징하는 새로운 건축물이며 네온사인의 등장과 함께 인심도 변해 갔다. 한쪽에서는 돈이 넘쳐나 어떻게 굴릴까 고민했지만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나빠졌다. 가장 빠르게 늘어가는 것은 전당포였따. 궁지에 몰린 조선인들이 무쇠 솥과 이불까지 들고 나와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전당포 간판이 건물 지붕마다 붙어 있을 저도였다. 전당포는 어디나 월 칠 부의 이자를 받아 갔다. 일 년이면 이자가 원금과 맞먹는 고리대금이었다. 가난은 더 깊은 가난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

반면에 늘어나는 부자들을 위한 고급 술집인 카페가 거리 모퉁이마다 자리잡기 시작했따. 서양시긍로 실내를 장식한 카페에는 월 명에서 수십명에 이르는 여급들이 양장에 단발머리를 하고 차와 술을 날랐다. 조선의 전통적인 향락 문화이던 기생제도는 거의 사라지고 없었다. 사라져 가는 기생들과는 달리 까페 여급들은 점잖은 분위기 소에서 고급스런 윤락을 제공하는 새로운 문화로 등장하고 있었다. 종로의 '락원까페' 같은 곳에는 여급 숫자가 오십 명이 넘을 정도였다.

서양 문화의 유입과 함께 사람들의 행색도 바뀌어 갔다. 이십 년대만 해도 사람들의 복장은 조선이나 일본, 중국 같은 동양식에다가 서양식까지 뒤섞여 다양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서양식으로 통일되어 갔다. 머리 모양도 바뀌어 갔다. 일제의 강요가 아니더라도 남자들이 스스로 상투를 자르고 서양식 상고머리를 하게 된 지는 이미 오래 되었으며 여자들도 허리까지 땋은 긴 머리칼을 싹둑싹둑 잘라내기 시작했다. 깡총한 단발머리에 송곳 같은 뒤축을 단 뾰족구두에 실크 스타킹을 신은 모던 걸들이 양산을 펴든 채 거리를 누비고 다녔다. 나팔바지라는 새로운 유행이 도시 청년들을 유혹했다. 빗자루처럼 통 넓은 나팔바지에 네모진 가게 안경을 쓰고 넓은 넥타이를 맨 모던 보이들이 모던 걸들과 어울려 다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평범한 조선인들에게 유행이란 여전히 낯선 취미일 뿐이었다. 단발머리나 파마는 까페 여급들이나 하는 것으로 생각했고, 유한마담이나 부유한 청년들의 신식 복장은 손가락들의 대상이었다. 유명한 여성 사회주의자 중에도 단발머리에 무릎까지 올라오는 짧은 치마를 이고 아무데서나 담배를 물고 다니는 이들이 있어 맑스걸이니 레닌걸이니 하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지만 몇몇에 불과했다.

(중략)

동서양의 건축 양식이 부조화 속의 질서를 이룬 경성은 아름답고 우아한 도시였지만, 그 뒷골목에 사는 조선인 서민들의 삶은 너무 비참했따. 한쪽에는 빨간 벽돌을 쌓거나 남부유럽 식으로 석회를 바르고 황토기와를 올린 이층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서 갓 생산된 미제 승용차에 피아노와 칠십 원 짜리 라디오에 백 원이 넘는 사진기까지 갖추고 호화롭게 살아가는 반면, 그 반대편에는 반쯤 쓰러진 초막의 토굴같이 침침한 단칸방에서 찌그러진 냄비 한 개, 귀 떨어진 항아리, 양철 대야와 서유상자를 세간이라고 들여놓고 한 달 월급 십오 원으로 온 가족이 먹고살았다. 손님이 와도 끓여 내올 쌀죽은커녕 상에 올려놓을 밥그릇과 수저조차 없는 살림이었다. 도시는 번영하고 있었으나 서민들의 삶은 악화되기만 했다.

안재성, 『경성 트로이카』(사회평론, 2004), pp. 127-31.

책 잘 팔릴 시나리오는 이미 실패해 있었습니다. 책 잡설

http://bemil.chosun.com/nbrd/bbs/view.html?b_bbs_id=10157&pn=1&num=517

이 심각한 무관심을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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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활극록』 인물소개

이정우

남주인공. 한인애국단 경성지부의 대원. 북간도의 한 마을에서 마을 의사인 카라스마 세이지 백작에게 거두어져 같이 자란 동갑내기 친구 5명과 함께 지부장 천남건을 스승으로 모시고 무공과 각종 교양지식을 섭렵하였다. 여섯 청년 중 가장 기품이 있고, 교양이 넓으며, 항상 침착하고 진중해 천 지부장과 형제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한편으로는 그 신뢰에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에 심적 부담을 가지고 있으며, 사부인 천남건의 인정을 받는 데 신경쓰는 편이다. 특히 갈등 중재에 가장 능력이 있어서 뭔가 갈등이 있을라 치면 중재자로 나서서 무마시키는 역할을 도맡아 왔다. 독립운동가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충성하고 일본 화족 카라스마 준이치로 백작으로 가장하며 짝패인 민호와 함께 각종 사기를 쳐서 임시정부의 열악한 재정을 충당하는 데 진력한다. 운동가로서 의지와 신념을 가지고 있지만, 불심이 깊고 정이 많아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사기를 당하거나 사살당한 모든 이들에 대한 연민과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사기 타겟인 친일파 한덕만의 딸 한주리를 만나고 자신도 제대로 자각하지 못하는 처음 느끼는 감정에 그녀를 도와주려고 한다.

한주리

여주인공. 여학교 3학년. 친일파 한덕만의 딸. 원래는 재기발랄하고 장난기 많으며 엉뚱한 몽상을 즐기고 친구들과 놀러다니기 좋아하는 세상물정 잘 모르는 여학생이었지만 모종의 일로 아버지의 친일부역행위와 부정한 재산축적의 진상을 알게 되며 성격이 우울증 직전으로 어둡게 변했다. 게다가 원치 않는 약혼에 결혼하면 저 멀리 만주에서 살게 되며 더더욱 암울한 상태다. 자신이 아버지의 재산으로 이제까지 편하게 살아왔다는 죄책감과 부친의 부역행위에 대한 경멸감이 강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모에 대한 효심과 사랑 때문에 소극적 반항 외의 행동을 못하고 내적갈등만 하며, 제대로 행동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서도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 암울한 일상이 계속되던 중 카라스마 백작을 가장한 정우와의 만남과 편지교환으로 일상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옷이나 독서 취향이 조금 애 취향으로 화려한 것보다는 귀여운 걸 좋아하며 책 중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가장 좋아한다.

천남건

한인애국단 경성지부의 지부장. 정우를 비롯한 청년 대원들의 상관이자 스승. 엄격하고 무서운 스승으로 청년 대원들을 13세부터 맹훈련을 시키며 무공과 사격술, 생존기술, 범죄기술을 가르쳐 온 인물이다. 한인애국단의 수장이자 임시정부 국무령 백범 김구에게 지부 운영과 활동에 독자적인 권한을 부여받았다. 강철같은 신념과 절대 흔들리지 않는 정신으로 제자들의 절대적인 존경을 받고 있다. 항상 엄격하고 근엄한 표정으로 거의 웃지 않으며, 실패가 있거나 제자들이 흔들리는 것 같으면 무섭게 야단치는 인물이라 제자들은 천남건을 존경하는 한편 두려워한다. 하지만 신상필벌이 확연하여 제자들이 공을 세우면 엄격한 얼굴을 하고서라도 칭찬을 한다. 한때 홍범도의 대한독립군 소속이었다는 경력을 제외하면 그 과거를 아는 사람은 제자들을 비롯해 소수에 불과하다. 근접무기로 유일하게 중국식 대도를 사용한다.

김민호

한인애국단 경성지부 대원. 정우의 짝패로 강도와 사기를 같이 한다. 사기를 칠 때는 위장신분인 미쓰이 사토시 상무로 위장하며 기업가 대상 사기를 주로 시행한다. 미남형의 얼굴에 부잣집 도련님이나 청년실업가로 변장하는 역할이지만, 평소에는 입이 거칠고 수다스러우며 농짓거리를 좋아하는 경박한 청년이다. 친일파 대상으로 강도질을 할때 상대를 매도하고 놀려대는게 인생의 낙이다. 사업체 경영과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고 사기도 관련해서 치며 조국이 독립하면 투자회사 하나 차려서 돈을 왕창 벌겠다는 포부가 있다. 여섯 청년은 다 서로를 형제로 여기지만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민호가 정우와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사기 대상인 친일파를 경멸하며, 정우가 평소에 너무 적에게 무르다고 디스하지만 그만큼 정우가 덕이 깊은 거라고 좋게좋게 받아들인다.

혜월 스님

한인애국단 경성지부 대원이자 경성지부의 아지트인 암자 견성암의 주지스님. "모든 참생명은 부처님 생명"이라고 믿는 자비심 넘치는 스님이다. 15세에 뜻을 세우고 출가하여 수행하였고 벌써 출가 50주년을 앞둔 노스님이지만 무공이 청년들 이상이다. 오랜 수행 끝에 견성한 스님. 경성지부의 참모격 인물로 천남건의 존중을 받으며 지부 청년들의 개인적 고민도 들어주고 상담해 주는 정신적 지주이기도 하다. 대원들에게 시간이 나면 불경 강론을 한다. 독립운동가의 정체성과 승려의 정체성이 충돌하면 승려의 정체성을 우선시하는 관계로 천남건과 마찰이 없지는 않다. 덕 높은 큰스님이지만 일제를 위해 불교 교리를 왜곡하는 자들에게 항상 분노하며, 일본인 승려 묘엔으로 변장해 그런 승려들을 논파하거나 정신을 못차리면 석장으로 "참된 교육"을 해 다시 제대로 된 길을 걷도록 각성시킨다. 자비심이 넘치는 관계로 사기 타겟의 딸인 주리를 불쌍히 여기고 있으며, 정우와 주리를 연결해 주려 한다.

고대석

한인애국단 경성지부 대원. 덩치가 산만하고 형제들 중 힘이 가장 장사다. 힘쓰는 일 전문이며 그 덩치와 완력으로 적에게 엄청난 위압감을 준다. 하지만 사람됨은 순박하며 생각하는 게 단순하고 덩치 만큼 많이 먹는다. 상하이에서 활동할 때 사살한 일본군 장교의 군도를 전리품으로 가지고 다닌다. 실제 변장할 때는 일본군 장교로 변장하는데 외견은 그럴싸하지만 연기력이 떨어져서 뭔가 어색한 상황을 연출할 때어 짝패인 재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류재호

한인애국단 경성지부 대원. 중키에 얼굴이 조금 얽어 있다. 마우저 권총을 최단시간 내에 분해결합할 정도로 손이 빠르며 이 빠른 손으로 소매치기나 사기도박을 주로 한다. 자신의 빠른 손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뛰어난 운전수이기도 하여 차량 운전할 일 있으면 도맡아 한다. 주로 일본군 부사관으로 변장한다. 대석이 단순한 말을 하면 옆에서 딴죽을 건다.

정명수

한인애국단 경성지부 대원. 신경질적인 청년으로 지부의 회계사이자 살림꾼으로 잔소리꾼이다. 장부가 적자가 되는 사태에 매우 민감하며 형제들이 배정된 생활비 이상으로 더 쓸려 하거나 실적이 부족하면 잔소리를 퍼붓는다. 특히 자기 생활비까지 보태어 주식투자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는 민호에게 가장 잔소리를 많이 한다.

박종팔

한인애국단 경성지부 대원. 체구가 왜소하고 무공도 형제들 중 가장 약하지만 공문서와 인감도장 위조의 달인이다. 진짜와 분간이 안 가는 위조 실력으로 지부의 임무성공에 큰 기여를 한다. 대원들 중 가장 말수가 적으며 자기 일에 빠지면 옆에서 폭탄이 터져도 신경쓰지 않는다. 예술가 기질이 있어서 그림 위작도 한다.

나카하라 히로요시

한인애국단 경성지부 대원이자 조선총독부 철도국 사무관. 경찰간부의 조카에 도쿄제국대학을 나오고 고등문관시험에 합격한 엘리트이지만, 사상범인 부친의 영향으로 조선 독립이 진정 일본을 위하는 길이라 믿어 경성지부를 위해 헌신한다. 정보수집을 위해 경무국장의 조카라는 신분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총독부와 경찰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인맥구축을 해 놓았다. 대원들보다 3살 연상이지만 민호의 장난으로 "히로쨩"으로 불린다. 백부인 경무국장에게는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장카이셴

중국 국민당과 연결된 폭력조직 오룡회의 산하조직 옥룡회의 분타주로 인천 화교 뒷골목을 주름잡는 인물. 천남건 지부장의 의형제이자 대원들의 사백으로 이들과 오랜 교분이 있다. 독립운동에 매우 호의적이며 비록 거래관계라도 경성지부를 최대한 도와주려 하는 호탕한 사람이다. 천남건과의 의리와 꽌시를 중시한다. 아군으로 판단하면 아끼지만 적이나 배신자에게는 극도로 무자비해진다. 대원들은 예를 갖추어 "장 대인"으로 호칭한다. 언급만 되다가 후반부에 직접 등장 예정.

왕시산

옥룡회의 간부로 옥룡회 경성채의 채주. 경성 번화가인 혼마치에서 요리집 겸 여관이자 경성지부의 제2 아지트인 대백루를 경영하고 있다. 경성지부와는 송금, 통신, 무기 밀거래, 도청으로 얻은 정보 거래 관계로 맺어져 있다. 경성지부 사람들을 협객이라고 띄워준다. 의리가 없는 인물은 아니지만, 그러면서도 거래로 얻는 이익을 노골적으로 탐하고 사적인 일에 청년들을 동원하려 하는 얄미운 인물. 요리 실력이 매우 뛰어나며 전투시 손을 보호하기 위해 발기술을 주로 쓴다.

카라스마 세이지 백작

경성지부 여섯 형제가 부모를 잃었을 때 돌봐주고 각종 교양을 가르쳐준 은인. 천남건 지부장에게도 은인이기도 하다. 백작위를 받은 유신지사의 아들이로 화족이지만 일제의 조선 병탄에 분노하고 조선에 대한 죄책감으로 살며 간도에서 헌신적인 의료활동을 베푼 인물이다. 현재는 고인이 되었다.

한덕만

한주리의 부친. 친일파로 중추원 참의. 본가인 청주에 대토지를 소유하고 투자회사와 방직공장 여러 개를 돌리는 부호다. 단기간에 굴릴 수 있는 유동자산만 수만원에 이를 정도의 큰손. 그러나 그 부는 한덕만 본인의 투자감각 덕분이기도 하지만, 노동착취와 부일행위로 얻은 것이기도 하다. 정기적으로 거액의 국방헌납금을 총독부에 납부하며, 총독부 관리들에게 뇌물을 바치며 특혜를 얻고 있다. 조카인 고등계 형사 오재두를 통해 경찰에도 인맥을 형성하고, 딸인 주리를 관동군 장교와 혼인시켜 군부와도 인맥을 트려 한다. 최근 딸이 반항기가 온 것 같아 걱정이지만 그 이유는 모른다. 쌓아놓은 부에 비해 교양이 부족하지만, 없는 교양을 자랑하려다 무교양만 입증하는 일이 있다. 부의 축적에 집착하며 더 큰 이익을 탐하다 경성지부의 사기 타겟이 된다.

성정순

한주리의 모친. 양장을 자주 하는 귀부인이면서도 여자는 남편을 따르는 게 제일이라고 생각한다. 딸인 주리를 사랑하지만 주리가 왜 암울한 성격이 되었는지는 역시 알지 못한다. 남편의 재산 축적 과정에 대해 관심은 없다.

아오야기 테츠오 중위

관동군의 장교. 만주사변에 보병 중대장으로 참여하여 공을 세웠다. 일본 군인 답지 않게 예의 바르고, 효성 지극하고, 조선인에 대한 차별의식이 없으며, 품행이 방정하며, 친구들과의 우정을 중시하는 호인. 하지만 이시와라 간지의 열렬한 추종자로 이시와라가 요구한다면 그의 청년막이라도 내줄 수 있을 정도다. 이시와라가 주장한 세계최종전쟁론을 신봉하여 만주사변에 참가하였다. 이시와라의 이상인 오족협화와 왕도낙토를 만주국에서 실현시킬 수 있을 거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다. 주리에게 한 눈에 반하여 구애했다. 주리는 아오야기가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는 생각하지만 아오야기의 잘못된 이상 때문에 그에게 애정이 없다. 카라스마 백작을 가장한 정우와 미쓰이 상무를 가장한 민호가 이시와라의 이상을 지지해주고 있다고 착각 중이다.

후지무라 토비자루 중위

관동군의 장교. 아오야기가 속한 연대의 군수장교로 아오야기의 사관학교 동기이자 친구. 이지적이며 날카로운 관찰력과 추리력의 소유자다. 뛰어난 능력에도 부인이 부라쿠민인 관계로 인사상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 받으며 한직인 군수장교 자리에 있어서 친구들의 안타까움을 산고 있다. 아오야기와 마찬가지로 이시와라의 열렬한 추종자였지만 최근 열정이 식은 것 같다.

쿠스노기 모토스케 중위

관동군의 장교. 아오야기의 이웃 중대장으로 아오야기의 사관학교 동기이자 친구. 일본 남북조시대의 무장이자 메이시 지대부터 충신으로 선전된 쿠스노기 마사시게의 후예로 조상을 매우 자랑스러워한다. 하지만 지혜는 조상에 미치지 못한다. 아오야기의 친구들 중 가장 과격하고 무식하다.

우에스기 사부로 중위

관동군의 장교. 아오야기가 속한 연대의 작전장교로 아오야기의 사관학교 동기이자 친구. 전국시대의 유명한 무장 우에스기 겐신의 후예라고 한다. 음침하고 친구가 아닌 사람 비꼬기 좋아하는 성격이다.

미나모토 신이치 중위

관동군의 장교. 아오야기의 부하 소대장이자 사관학교 후배. 군복보다는 중학교 교복이 더 어울릴 정도로 체구가 왜소하다. 사관학교 때부터 선배들을 열렬히 추종해 왔다. 생긴 것 만큼 정신연령도 어린 편이다.

오재두 경부보

종로경찰서 특별고등계 제1과 소속 형사로. 한덕만의 외조카이자 주리의 사촌오빠. 무표정하고 심드렁한 얼굴로 상대를 끔찍하게 고문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 악질 형사다. 한번 의심한 상대는 어떻게든 범인으로 만들어 버리는 집요함을 가지고 있다. 그 역할과 잔혹함 때문에 사촌여동생인 주리의 혐오를 받는다. 카라스마 백작으로 가장한 정우가 일전에 우연히 마주친 강도사건 범인과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나카하라 가즈오 경시감

조선총독부 경무국장으로 히로요시의 백부. 천황에 대한 충성과 엄격한 법집행 원칙을 신봉하는 경찰간부. 식민지 조선에 배치된 모든 경찰의 우두머리. 개인적으로는 청렴결백하고 적법한 수사로만 실적을 쌓은 훌륭한 경찰이지만 독립운동 또한 치안을 어지럽히는 악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탄압하려 한다. 사상범인 동생을 수치스럽게 여기며 동생이 체포된 후 히로요시의 양부 역할을 했다. 히로요시가 동생처럼 사상범이 되지 않고 법과 질서의 일부인 관료가 되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경성지부 대원들의 연쇄강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나카하라 지로

나카하라 경무국장의 동생이자 히로요시의 아버지. 대학 조교수였으며 자유민권운동을 하다 부인과 함께 사상범으로 투옥되었다. 히로요시의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아오야기 레이지로

아오야기 중위의 아버지로 퇴역 중장.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 참전한 육군의 원로. 늘그막에 아들을 보았다. 노망이 들기 시작해 자기가 했던 말도 까먹어 아들의 걱정을 산다. 극단적인 군국주의자로 민간정치인을 비난하며 군부가 정치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열변을 토하며 자유사상과 민권운동에 개거품을 물고 히틀러와 무솔리니를 찬양한다. 틈만 나면 자기의 러일전쟁 경험담을 매우 재미없게 들려준다.

다나베 니에몬

아오야기 가문의 충직한 집사. 노망이 든 아오야기 장군을 모시며 장군이 이상한 짓을 할 때마다 "주인님. 이러시면 안됩니다."라고 말하여 장군을 말리며 머리가 새어가는 불쌍한 영감님.

기타무라 헤이스케 대위

헌병 특무대의 대위로 소좌로 진급예정. 파충류를 연상시키는 외모다. 아오야기 등의 사관학교 선배로 후배 괴롭히기가 취미였던 악질적 인간형이다. 사람됨이 똑바른 아오야기 중위를 매우 마음에 들지 않아 한다. 안하무인이며 피냄새와 화약냄새를 즐기는 잔학하고 가학적인 성격으로 남에게 고통을 주면서 쾌락을 느낀다. 광기어린 인물이지만 군사적 능력은 출중하고 부대지휘에 있어서는 이성적이다. 자기 실적과 진급에 집착한다.

이시와라 간지 중좌

실존인물. 관동군 참모부 작전주임으로 세계최종전쟁론의 주창자. 동양의 왕도를 대표하는 일본과 서양의 패도를 대표하는 미국이 지구상 최후의 대전쟁을 벌인다는 자신의 세계최종전쟁론에 사로잡혀 있다. 1931년 9월에 관동군 장교들을 선동해 만주사변을 일으킨 인물이자 만주국 건설의 흑막. 세계최종전쟁이 자신이 신봉하는 니치렌 대성인이 예언한 대전쟁의 실현이며 천황과 일련종(니치렌종)이 지배하는 세계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고 믿는 종교적 광기와, 만주국을 오족협화가 실현된 왕도낙토로 만들어 팔굉일우의 이상세계를 실현하겠다는 기묘한 이상주의, 그리고 그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군사 및 정치적 단계를 비교적 현실적으로 제시하는 현실감각이 뒤섞인 이단아이자 괴인이다. 아오야기 중위의 열렬한 추종을 받고 있으며 아오야기를 이용해 자신과 관동군의 입지를 다질 또 다른 모략을 준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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